몸값보다 큰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More Trouble Than They’re Worth)

나중에 Robert Sutton 교수는 이 글을 쓰고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 입어 책까지 쓰게 된다. 책 제목은 “또라이 제로 조직”이라는 아주 화끈한 제목인데, 아쉽게도 현재는 절판되었다. 책의 원제는 더 놀라운데, 무려 “The No Asshole Rule”이다. 책 내용은 평이하고 재밌는 편이니 기회가 된다면 한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원문] Sutton, R. (2004.2.). “More Trouble Than They’re Worth”. Breakthrough Ideas for 2004. Harvard Business Review.

많은 경영자들은 조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한 간단한 규칙에 대해서 얘기를 하지만, 실제로 그걸 제대로 받아적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들은 “좆 같은 새끼 금지” 규칙을 적용합니다. 거친 단어를 사용한 데에 대해서는 사과를 드립니다 – 아마 여러분은 그들은 폭군, 불량배, 야비한 새끼, 잔인한 자식, 혹은 파괴적인 자기성애자 같은 단어로 부르고 싶어할 것 같은데, 물론 저도 종종 그렇게 합니다. 어떤 행동과학자들은 그들을 심리적 학대의 관점에서 바라보면서, 그들을 “물리적 접촉을 제외한, 적대적인 언어적 혹은 비언어적 행동의 지속적인 표출”로 정의합니다. 그러나 이 차갑고 명료한 정의는 그놈들이 지나간 자리에 남곤 하는 분노와 혐오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어쨌든 간에 저는 이런 악의에 가득차서 남들을 괴롭히는 놈들을 볼 때마다, (‘* 같은 새끼’보다) 더 좋은 말을 못 찾겠습니다.

15년 전, 저는 그들을 금지하는 아주 명백한 규칙을 처음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속한 학과의 교수진 모임에서, 학과장님은 어느 후보를 새로운 교수로 채용해야 하는가에 관한 토의를 주재하고 계셨습니다. 한 교수가 다른 학교에 있었던 꽤 알려진 연구자를 고용하는 것을 제안했을 때, 다른 사람이 그 제안에 즉각적으로 토를 달았습니다. “난 그 사람이 노벨상을 탔든 말았든 상관 안 하는데, 어떤 * 같은 놈이 와서 우리 모임을 망치는 것은 반대입니다.” 그 순간부터 그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그 원칙(?)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수를 뽑을지 말지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규칙은 그 학과를 좀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데 일조했죠.

그 이후로, 저는 비슷한 규칙을 적용하는 다양한 조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시카고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 로펌인 McDermott, Will & Emery는 다른 곳에 비해서 더 일하기 좋은 곳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고(혹은 적어도 받았고), 그것은 최근 몇 년 동안 회사에 꽤 이익이 되었습니다. 경력에 대한 정보를 주는 인터넷 업체인 Vault가 한 조사에 따르면, McDermott는 “여러분은 여러분의 비서나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소리를 지르면 안 됩니다”와 같은 좆 같은 새끼 금지 규칙을 지키기로는 유서깊은 곳이라고 합니다 — 물론 그 조사는 최근에 그 회사가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그 규칙이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다는 말 역시 잊지 않았습니다만. 비슷하게, 피닉스에 있는 한 포럼은 하계 인턴에게 문서화된 가이드라인을 제시합니다: “우리 Snell & Wilmer는 ‘멍청이 금지 규칙’ 역시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최종 평가에 여러분이 주변의 다른 인턴이나 변호사, 그리고 직원들과 얼마나 잘 지내는가에 관한 능력이 포함된다는 것을 뜻합니다.” 또 두 달 전쯤 한 소프트웨어 회사의 회장은 제게 다음과 같이 귀띔했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가 어떤 개새끼도 뽑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일깨웁니다.”

지금까지의 모든 내용은 여러분에게 이 규칙이 주로 직원을 뽑는 데만 적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할 겁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이것은 조직 문화와, 그 조직에서 어떤 사람이 살아남고 성공할 수 있는가에 관한 아주 근본적인 이야기입니다. 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는 언제나 밖으로 나가기를 갈망하는 개새끼가 한 명 씩은 있습니다. 차이는 바로 어떤 조직은 사람들이(특히 “성과가 좋은 스타 직원”) 이렇게 한 사람을 괴롭히고, 또 다른 사람을 괴롭혀도 별 문제 없이 넘어가게 하거나, 혹은 심지어 그 일에 대해서 상을 주면서 그런 짓을 허용합니다. 다른 곳은 단순하게 그 놈이 얼마나 힘이 있고 회사에 이익이 되든 간에 상관없이 그런 행동에 관용을 배풀지 않습니다. 저는 몇 년 전에 제 딸이 학교를 옮겼을 때를 기억합니다. 몇 달이 지나고 나서, 그녀는 제게 “옛날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주변 사람들을 잘 대해야 해요’라고 말했을 때는 진짜 잘 대해주라는 말이었어요. 그런데 새 학교에서는 그런 말을 하지만 실제로 그 의미는 아닌 것 같아요.”라고 털어놓았습니다.

어떤 조직들은 “에이스(stars)”들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힐 수 있도록 내버려 둡니다. 반면 다른 조직들은 그것을 내버려 두지 않을 테고요.

물론 저는 이 규칙에 주관적인 요소가 있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분명히 사람들은 한 사람에게만 악마처럼 대하다가 다른 사람에게는 성인군자처럼 대하는 것처럼 보이거나 심지어는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두 가지 유용한 테스트를 찾았습니다. 첫 번째 테스트는 바로 이것입니다: 좆 같은 놈처럼 보이는 그 인간과 대화를 하고 난 후에, 사람들이 그 사람들 때문에 무시 당하고, 우울한 상태에 빠지고,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해서 극적인 자괴감을 느끼게 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까? 두 번째 테스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 놈이 자기보다 약한 사람들에게나, 드물지만 만약 한다면, 자기보다도 강한 사람에게도 자기의 독(毒)을 내뿜습니까? 정말이지, 어떤 사람이 약한 사람과 강한 사람을 대할 때 얼마나 차이가 생기는가는 제가 아는 한 그 사람의 인격을 판단하는 최고의 도구입니다.

저는 이상해 보이는 역설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합니다: 만약 회사에서 “좆 같은 놈은 한 명만” 규칙을 시행한다면 오히려 더 좋을 수도 있습니다. 일탈과 규칙 위반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만약 나쁜 비행을 계속 저지르는 사람이 한 명 있을 때 — 또 이 사람이 조직 내부에서 퇴짜를 맞고, 다른 사람이 꺼리고, 제재를 받게될 거라고 예상이 될 때 — 다른 모든 사람들은 명시적인 규칙과 암묵적인 규칙 모두를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한다고 합니다. 저는 일부러 표시가 나게 좆 같은 놈을 고용하는 회사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실수로 그런 놈들을 고용했거나, 심지어는 한 두 명 정도는 승진까지 시켜준 조직들을 알고 있습니다. 그놈들은 자기도 모르게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무엇을 하면 안 되는지를 보여줬던 셈이죠. 문제는 사람들이 그들이 고용되거나, 심지어는 높은 직위나 정교수가 될 때까지 자신들의 어두운 면을 숨길 수 있다는 점이죠. 그러니 미리 계획적으로 그런 놈들을 뽑을 필요 없이, 아예 처음부터 그런 좆 같은 놈들을 안 고용하는 것을 목표로 잡으면 여러분이 필요로 하는 한 두 놈은 얻어걸릴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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