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고사리 자료

지난 번 글을 쓴 김에, 한국어로 접할 수 있는 고사리 관련 자료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그런데 일단 양치식물 자체가 한국에서 그렇게 인기 있는 분야는 아니라 자료가 많지 않다. 그나마 있는 자료도 도감류가 많다. 내가 알기로는 아래 목록이 전부다.

  • 국립수목원. (2008). 한국식물도해도감 2: 양치식물.
  • 김정근, 방한숙, 김영란. (2007). 꽃보다 아름다운 고사리의 세계. 플래닛미디어.
  • 로빈 C. 모란. (2010). 양치식물의 자연사(김태영 옮김). 지오북.
  • 이창숙, 이강협. (2018). 한국의 양치식물(제2판). 지오북.

국립수목원에서 발간한 자료는 도해도감이다. 따라서 다른 도감과 달리 사진이 없고, 그림으로 특징을 나타낸 자료지만 동정에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없으며 PDF로 무료로 공개된 점도 장점이다. 김정근 외의 책은 사진으로 찍은 도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한국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에 걸친 고사리의 사진을 보여주고 있다. 이창숙, 이강협의 책은 마찬가지로 사진으로 찍은 도감이다. 이 책은 특히 한국에 자생하고 있는 양치식물에 초점을 맞췄다. 모란의 책은 양치식물의 진화와 생태 전반에 다룬 책이므로 도감과는 약간 결을 달리한다.

그런데 사실 김정근과 김영란, 이창숙, 이강협은 모두 한국양치식물연구회와 관련이 깊은 분들이다. 지금은 해체됐지만 한국양치식물연구회는 한국의 고사리 분포와 생태에 관련해 여러 기여를 한 단체이다. 지금은 다음 카페 ‘고사리사랑’이 그 명맥을 잇고 있는데, 여전히 애호가들이 많이 계시니 많은 도움이 된다. 이분들과 관련해서는 아래 인터뷰가 있으니 읽어볼 만하다.

한 가지 자랑(?)을 해보자면, 원래 국립수목원에 올라온 도감 링크는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2018년에 내가 정보공개청구 신청을 넣었고, 이를 통해 PDF 파일로 제대로 다시 공개했다. 오랜만에 확인하니 조회수가 1800여 건이 넘는데, 나름의 뿌듯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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